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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노 장관은 북한에 항의한 내용도 공개했는데요, "사전 통보도 없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는 형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 통과 지역 주민 안전의 관점에서도 극히 문제가 있는 행위다.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하네요. 기시다 총리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거로 강하게 비난한다"며 북한을 비난했고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국제사회 협력과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을 지시했다고 해요.



  하야시 외무상은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 우리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전화 통화하면서 공동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일본 정부가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네요. 북한 미사일이 일본을 통과한 게 5년 만인데요, 5년 만에 미사일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거죠.   출근 시간에…대피령에 열차 운행 중단비상 시스템들도 5년 만에 작동했는데요,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과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이 가동돼 미사일 정보 등이 5년 만에 실시간으로 전파됐죠.J-ALERT는 원래 지진이나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이었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을 직접 위협하게 되면서 포함됐다고 하죠.  



J-ALERT에 따라 일본 열도 최북단인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에 대해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가 내려졌죠. 또 "미사일이 오전 7시 29분쯤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면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연락해달라"는 내용도 경보에 포함됐다고 해요.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대피 경보를 반복해 알렸고, 일부 신문은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답니다.도호쿠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오전에 일시 중단됐다가 운행을 재개했고요, 삿포로시의 지하철도 한때 운행을 중단했다고 해요. 5년 만에 소환된 북한발 공포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게 이번이 7번째라고 해요. 1998년 8월(도호쿠)이 처음이고요 이후2009년 4월(도호쿠), 2012년 12월(오키나와), 2016년 2월(오키나와), 2017년 8월(홋카이도), 2017년 9월(홋카이도와 도호쿠 사이)에 각각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갔습니다. 한반도 위기설이 돌았던 5년 전, 2017년에 두 차례 통과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볼까요. 2017년 8월 29일 발사된 미사일은 최고 고도 550km, 비행 거리 약 2,700km였고요, 17일 뒤인 2017년 9월 15일 발사된 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770㎞, 비행거리는 3,700㎞로 분석됐죠. 모두 이번에 발사된 것과 같은 화성-12형으로 분석됐고요.이때 일본의 충격이 상당했는데요, 8월 미사일 통과 다음날 미사일 통과 지점보다 남쪽에 있는 이시카와 현에서 주민 대피훈련까지 했다고 해요.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날아오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죠.일본 정부가 지하철역과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의 지하 공간을 대피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다가 접었는데요, 지하 대피시설 검토한 것도 2017년 미사일 위기가 계기가 됐다고 해요.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0㎞니까 가장 먼 거리에 떨어진 건데요, 더 고도화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면서 일본인들이 5년 전 기억을 소환하게 된 거죠.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미사일을 쏜 걸 두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경고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한미일이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막기 위한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동해에서 진행한 데 대해 북한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거라는 분석이죠. 일본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북한이 환기시키는 건 분명하죠.   일본의 안보 불안 높은 이유는? 일본인들에게 북한 핵과 미사일은 공포의 대상이죠. 워낙 자연재해가 많은데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원폭 피해의 악몽이 아직도 일본인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해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거라는 전망이 많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으로 도발을 이어갈 거라는 거죠. 7차 핵실험은 북한이 이미 준비 절차에 접어들었다는 정황이 포착됐으니 지금 실시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죠.   이 때문에 일본이 더욱 긴장하고 있는데요, 마쓰노 일본 관방장관은 "앞으로 북한이 핵실험 실시를 포함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정보 내용과 분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면서 핵실험 가능성을 경계하는 말을 했네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방위성 간부를 인용한 보도를 했는데요, 방위성 간부가 "한미일에 대한 견제라는 정치적 의미 이상으로 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목적이 강하다"고 진단했다면서 "특히 (일본 정부가) 경계하는 것은 (북한이) 소형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기술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이죠. 일본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읽을 수 있겠네요. 일본 국민의 안보 불안이 커져 방위력 강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죠.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일본 내에선 방위비를 5년 내 2배로 늘리고 이른바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 강경 목소리가 더 힘을 받을 수 있겠네요.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참여한 촛불집회 사진이에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장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고 해요.(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