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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황금연휴 딜레마 "여행을 떠나요" vs "방콕이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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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빈외 조회4,537회 댓글0건 작성일20-05-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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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용담3동 일대 해안로에 갈대가 흩날리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정부, 주요 관광지 특별방역 등 방역대책 강화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오랜만에 제주에 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려고요. 그동안 너무 집에만 있었더니 우울증까지 생길 것 같아서요."(서울 거주 30대 학원강사 권모 씨)

"월요일날 연차를 내서 6일이나 쉬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제 코로나도 대충 끝난 것 같기도 하고요."(판교 거주 20대 후반 직장인 정모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꺽인 모습을 보이면서 오랜 격리 생활에 지친 많은 시민들이 현관문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경우 언제든지 사태가 다시 악화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30일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2일 연차를 낸다면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 경부·호남선 등 KTX 열차와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항공편 예약률은 8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연휴가 시작된 이날 서울발 제주행 항공기와 하행선 KTX는 모두 매진된 상태다.

실제 우리 국민 10명 중 4명 가량은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여행 등 외부활동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5%가 연휴 기간 이동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지만, 동시에 격리 생활에 대한 답답합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사는 권 씨는 "일찌감치 비행기를 예약해뒀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번에도 여행을 가지 못할뻔 했다"며 "정말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다. 제주에서 바람이나 쐬면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집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만 보고 있으니 정말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았다"며 "코로나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에 힐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거주하는 정 씨는 노동절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 씨는 "다음 주 월요일(4일)날에도 연차를 써서 6일이나 쉬게 됐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코로나도 잠잠해진 것 같고, 몸도 너무 찌뿌둥해서 좀 움직여보려고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황금 연휴를 맞아 많은 시민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전주 한옥마을. /더팩트 DB

SNS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반응과 그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이버 누리꾼(아이디 mjj9****)은 "이런 시국에 여행을 꼭 가야 하느냐. 제발 고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진 분들과 코로나로 인해 힘든 나날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여행을 취소하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jjs4****)은 "무증상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러다 이번 연휴 기간에 다시 전국적으로 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그럼 어쩌라는 거냐. 집에서 계속 배달음식만 시켜먹으면서 TV나 보라는 건가" "이럴거면 아예 출근도 금지하고 여행도 전면 금지하라"는 글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주요 관광지에 사는 현지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라는 입장이다.

제주의 모 중학교 교사(34·여)는 "제주에 오겠다는 친구들의 전화가 반가운 한편 걱정도 된다"며 "지난 2월에도 다소 잠잠해지는듯 싶다가 갑자기 확진자가 폭발했던 전례가 있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이 어려워 이번에 입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이 제주라 그런지 왠지 양가적인 기분이 든다. 연휴 기간을 무사히 넘겨 하루 빨리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A 씨는 "솔직히 요즘은 하루 하루가 버겁다"면서도 "당연히 손님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지만, 위험이 있다면 그만큼 자제하는 것도 맞지 않게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도와 강원도 등 주요 여행지에 대한 방역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휴 기관 주요 관광지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방문객에게 방역수칙을 안내한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에 들어갈 때는 37.3도가 넘는 미열만 있어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보면서 정부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개인위생이나 방역조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 명의 감염환자에 의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국가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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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發 美 성장률 -4.8% 곤두박질
- 침체 신호 분명한데, 증시 이례적 랠리
- "렘데시비르 긍정적"…경제 재개 탄력
- 파우치 "코로나 치료 가능 입증한 것"
- 뒤이어 나타난 파월…"모든 수단 동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맨 왼쪽)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맨 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정남 기자]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4.8%까지 주저앉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은 ‘성장 쇼크’다. 코로나19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2분기 이후 충격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럼에도 미국 월가의 분위기는 썩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제로 주목 받던 램데시비르가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치료제가 나오면 경제 재개는 탄력을 받을 게 유력하다. 뒤이어 등장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미국 1분기 성장률 -4.8% 그쳐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전기 대비 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8.4%) 이후 가장 낮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0%·중간값 기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여파가 1분기 중 일부(지난달 이후)만 반영됐음에도 예상보다 큰 폭의 경기침체가 나타난 것이다.

소비 부진이 압도적이었다.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7.6%까지 곤두박질 쳤다. 자동차 등의 판매 부진 탓에 내구재소비(-16.1%)가 급감했다. 식품, 레저, 운송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소비(-10.2%) 역시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GDP의 3분의2 가량이 소비로 이뤄져 있다. 소비가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는 구조다.

2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주요 투자은행(IB) 노무라는 “(1분기 실적에는) 실질적인 침체가 반영되지 않아 성장률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2분기 -41.7%를 제시했다. 바클레이즈(-45.0%), 씨티(-27.7%), 골드만삭스(-34.0%), JP모건(-40.0%), 소시에테제네랄(-30.5%), UBS(-32.0%) 등도 비슷하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코로나19 향방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 양상은 V자형보다 U자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렘데시비르 랠리’ 보인 미국 증시

침체 신호가 분명한데, 이례적으로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32.31포인트(2.21%) 상승한 2만4633.8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7% 뛰어올랐다.

이유가 있다. 경제 침체의 주범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둘러싼 성과가 확인돼서다. 미국 시장은 이날 상무부의 GDP 발표보다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발표에 더 집중했다. 길리어드 측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가 렘데시비르를 대상으로 벌인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NIH) 산하 NIAID는 ‘전염병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이끄는 곳이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렘데시비르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31%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치료제로 막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핵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들은 긴급사용 승인을 통해 환자 치료에 약을 쓸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경제 정상화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증시 호황이 사실상 ‘렘데시비르 랠리’로 불린 이유다.

◇파월 “가진 권한의 절대 한계까지”

뒤이어 나타난 연준은 랠리에 힘을 보탰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현행 제로금리(0.00~0.25%)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여러 차원에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며 “갖고 있는 권한의 절대 한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한 만큼 정책을 확장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2분기 경제는 전례 없는 속도로 침체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을 믿으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고,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CNBC는 “연준의 스탠스는 시장의 기대보다 강력했다”고 했고, AP통신은 “이례적으로 전면적인 선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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