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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이하게 대규모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제조해 왔던 OCI와 한화솔루션이 동시에 국내 폴리실리콘 가동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리며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팩트 DB

공장 생산 라인 변화로 전면 돌파…폴리실리콘 부담 덜어내 오히려 호재 입장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OCI에 이어 한화솔루션이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는 결단을 내렸다. 한때 주력 사업이던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양사가 동반 철수하며 향후 대체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OCI와 한화솔루션은 각각 지난 12일과 20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국내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동안 적자를 거듭하며 회사의 수익을 갉아먹었고 업황이 회복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OCI와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이하게 대규모 폴리실리콘 사업을 영위해 왔다. OCI는 군산, 한화솔루션은 여수에서 각각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제조해 국내외 태양광 업체와 자사에 공급하며 수익을 냈다. 특히 OCI는 국내 폴리실리콘 1위 제조업체로써 군산 공장에서만 회사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담당해온 만큼 핵심 사업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중국 내 폴리실리콘 설비가 늘어나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업황마저 꺾이며 수요가 급감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당 가격은 올초 7달러 선이다. 손익분기점인 ㎏당 13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17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2008년 ㎏당 400달러로 고수익을 자랑하던 사업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로 이어지자 폴리실리콘 업황의 부진은 회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OCI는 8093억 원, 한화솔루션은 2489억 원의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흐름도 악화됐다. OCI는 180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자 전환됐고,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2235억 원)됐음에도 오점을 남기게 도니 것이다.

양사는 오랜 기간 동안 적자를 거듭했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다만 양사는 적자이던 사업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며 향후 사업성에서는 오히려 개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사의 지난해 순손실이 모두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모두 손실로 반영한 수치이기 때문에 향후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더이상 반영되지 않는 것도 수익 개선 여지에 무게감을 더한다.

먼저 OCI는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같은 방식으로 제조되나 용도가 다르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초 ㎏당 30달러 수준으로 태양광용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가격 부담이 덜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여전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군산 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에 집중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이원화를 통한 불황 타개 전략으로 풀이된다.

OCI 관계자는 "군산공장 가동 중단은 유감이나 일단 가동 중단을 통해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16% 가량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원가절감 비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올해 새롭게 출범한 회사인 만큼 다양한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던 여수 공장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가동률을 낮추면서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를 어느정도 고민해 왔고, 지난해 4분기 내내 흑자를 기록했던 태양광 사업을 확대해 폴리실리콘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내년부터 폴리실리콘 적자가 실적에서 사라지는 것은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주효했던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등 사업 간 시너지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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